프로젝트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

['우리가간당'이 말한다 #9-④] 페미니즘에 기반한 성·인권교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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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간당’이 말한다 "#00정책으로 성평등을 앞당겨버려"

- 19대 대통령선거 페미니스트 주권자가 원하는 젠더정책 -


 #9-④ 페미니즘에 기반한 성·인권교육 강화

작성_ 미지 ‘우리가간당’ 활동가


성차별과 성폭력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반드시 공교육 내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이 대대적으로 개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교과목들은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심화되고 내용이 풍부해집니다. 하지만 성교육은 이상하게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엇비슷한 내용을 가르칩니다. 그나마도 배정된 시간이 적다고 느꼈고, 내용도 얄팍하고 적절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또한 보건 선생님이 성교육을 여타 건강교육과 함께 맡아 하셨고, 성교육에 대한 교과서도 받아본 적 없습니다. 생리에 대한 정보, 성관계와 피임에 대한 정보,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정보, 성폭력과 그에 대처하는 방법 등의 내용을 충분히 담은 성교육 과정을 국가 차원에서 전문가와 함께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교육은 성평등적인 시각,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가정시간에 남성 생식기 모양에 직접 콘돔을 씌워보는 실습을 한 적 있습니다. 한 사람당 음경모형과 콘돔 하나씩을 받고 가정 선생님의 지도하에 실습을 하였는데, 남녀합반이라 그 때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학교 다니면서 배운 것들 중 가장 유익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듣기로는 이런 피임법 실습을 하는 학교는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이렇게 직접적인-중요한 실습은 모든 학교에서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성교육에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생리 

생리 때 진통제를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부작용이 생기려면 아주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어야 하는 것인데, 생리 기간에 몇 알 먹는 것으로는 부작용 걱정이 필요 없다는 점을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약을 먹는다는 점이 찜찜해서 배가 아무리 아파도 진통제를 먹지 않고 참았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걸 알고 진통제와 함께 고통 없는 생리기간을 맞고 있답니다! 생리용품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생리대만 알고 살았는데 탐폰 생리컵 등도 알려주고 자신에게 가장 편한 생리용품을 쓸 수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생리대 등 생리용품을 남에게 보이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인식해야합니다. 생리 시 일어나는 몸의 변화를 세세하게 알려줘야겠지요. 특히 남학생들이 무지한 경우가 많은데 성교육시간에 일깨워줬으면 좋겠어요.

2. 성관계와 피임법 

“섹스”가 야하고 음란하고, 숨겨야하는 것이며 부정적인 것- 이라는 생각을 떨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소중하고 즐거운 행위정도로 해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연인이라고 해서 꼭 성관계를 수반하는 관계인 것은 아니며, 내가 싫다면 영영 하지 않을 수 있고 상대에게 강요하면 안 되는 것이라는 교육도 당연히 따라와야겠지요. 여남간 성관계 시에는 피임을 꼭 해야 한다는 것도요. 다양한 피임법(콘돔, 먹는 피임약, 루프, 정관수술, 사후피임약, 남성용 피임약 등)을 소개하고, 여남 성관계에서 피임은 필수라는 점을 강조해야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피임법 중 콘돔이 가장 흔하니, 제가 고등학교 때 경험했던 ‘콘돔씌워보기’실습을 모든 중고등학생들이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학생들이 콘돔을 편의점에서 직접 사보는 경험도 했으면 좋겠어요. 콘돔은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나의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줬으면 좋겠네요.

3. 임신과 출산 

임신은 ‘섹스를 한 여성에게 내려진 벌’이 절대절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했으면 좋겠어요.(임신중절권이 보장돼야겠지요..) 아이를 갖겠다는 결정은 신중하게 내려야 한다는 것도 일깨워줘야 하구요. 지금까지는 ‘임신’항목을 배울 때 태아에게 집중했다면, 이제는 산모에게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임신했을 때 몸의 변화가 어떤지 개월별로 어떤 점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지도 생생히 알려줘야겠지요.(임산부배려석이 왜 필요한지 깨달을 수 있게..!) 출산도 막연히 알려주지 말고 출산의 과정을 자세히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모성애 신화를 깨부수는 일도 성교육에서 앞장서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성교육과정이 만들어지는 때에는 낙태-임신중절권도 합법화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임신중절에 대해서도 성교육 내용에 포함되어야겠지요.

 4. 자신의 성 정체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 시기에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생물학적 성별은 여남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점, 성적지향은 이성애 외에도 동성애, 양성애, 무성애 등 다양한 범주가 있다는 점을 배워야 합니다. 성별정체성에 시스젠더 말고도 트렌스젠더가 있다, 트렌스젠더 속에서도 다양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은 빠르게 ‘결정’내야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배워야하겠습니다.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은 어느 누구도 아닌 “내”가 결정한다는 것, 살아가면서 충분히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누가 어떤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가지든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것, 무엇보다 스스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는 걸 교육했으면 좋겠어요.

이 외에도 성폭력 대처방법과 실습-성폭력신고 및 고소방법-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센터가 어디인지를 교육해야 합니다. 포르노에 대해서, 성상품화에 대해서, 외모지상주의+여성에게 더 많이 강요되는 사회적인 외모 코르셋에 대해서...초중고에서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이상씩 꼭 성교육시간을 가지고 이와 같은 내용을 철저하게 교육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성교육 선생님이 따로 있어야겠고, 성교육 교과서가 있어야하겠고, 성교육 매뉴얼과 자료가 풍부하게 있어야하겠지요.


* 한국여성의전화 ‘우리가간당’은 페미니스트의, 페미니스트에 의한, 성평등한 사회를 실현하는 모두를 위한 정치를 위해 행동하는 주권자 모임입니다. ‘우리가간당’은 성별에 근거한 모든 억압과 차별, 착취에 저항하며,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을 핵심 의제로 관련 법·정책 이행상황을 감시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활동을 합니다. ‘우리가간당’은 다가오는 19대 대통령선거에 대응하여 후보자 모니터링과 정책제안 활동을 중심으로 유권자운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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