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

['우리가간당'이 말한다 #9-③] 페미니즘에 기반한 성·인권교육 강화

한국여성의전화 조회 70


‘우리가간당’이 말한다 "#00정책으로 성평등을 앞당겨버려"

- 19대 대통령선거 페미니스트 주권자가 원하는 젠더정책 -


 #9-③ 페미니즘에 기반한 성·인권교육 강화

 작성_ 하얀늑대 ‘우리가간당’ 활동가

 

나는 남성에 의한 폭력으로 죽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남성에 의한 폭력이 두려워서 남성을 혐오하고 멀리하며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남성들이여, 지금 바로 깨어나 주세요.  누군가를 억압하고, 부정하지 않고서도 당신은 온전한 존재입니다. 

내가 최초의 사랑고백을 받은 것은 6살 때였다. 유치원에는 나를 좋아하는 소년이 있었고, 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고, 그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 소년은 벽돌로 내 머리를 내리쳤다. 

이 최초의 경험이 내가 여성으로서 남성의 제안을 거절했을 때 생기는 일들의 상징이자,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직접적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남성에 의한 폭력이다. 

나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싶다. 그러려면 남성들의 변화된 인식 - 말과 행동이 필요하다. 

 

깨어나지 못한 피해자, 남성 

여성폭력에 대한 논의현장에 페미니즘에 동의하고 공부했다는 남성들이 등장했을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그것이 아니다.” “피해자 의식이다.”

성폭력 피해경험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있는 남성들은 대체로 자신을 가해자 남성과 동일시한다. 그래서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부정한다. 실제로 가해자와 유사한 행동을 해왔을 가능성도 이러한 반응의 이유로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그들을 보면서 느낀 안타까움은 이것이다. 자신을 가부장제의 피해자로서 인식하는 자각이 없다는 사실 말이다. 

그들의 행동 – 피해자의 피해경험을 검열하고, 말하지 못하게 하고,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감정을 억누르게 하는 강압적인 방어적인 태도, 그리고 나아서 공격하는 태도는 남성들이 경험한 가부장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들은 악순환의 고리 속에서 자신이 그 고리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깨어나지 못한 피해자 - 나는 이렇게 부르고 싶다.       여성과 남성 모두 언어적·신체적·정서적 폭력에 노출되어 자라왔다. 오래된 한국 남성들의 문화를 보면 그들이 힘이 없을 때 그 폭력 속에서 분노하는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굴복하여 명령대로 살아가는 경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그러다가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되는 대상에서 이번에는 가해자가 되어 폭력을 행사한다.

그 폭력을 가정폭력, 성폭력, 인종차별, 동성애혐오 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폭력의 피해자에서 폭력의 재생산자로 역할의 교환이 일어나게 되면서 폭력은 윗세대에서 아랫세대로 대물림된다. 그러니 현실을 직면해 주었으면 한다. 남성 또한 피해자라는 사실 말이다.

 

왜 조심해도 성폭력은 계속 일어나는가

남성들의 성폭력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혼자 있을 때 생기는 남성에 의한 기습적인 성폭력은 여성들에게는 일상이다. 이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서 대다수의 여성들이 아주 어린 소녀시절부터 겪어오는 일이다. 그 공포감. 몸은 벌벌 떨리고 소리를 지르려 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 상대방은 나보다 신체적으로 힘이 세다. 덩치도 크다. 시간이 공간이 다 멈춰버린 것 같은 정적 속에 공포감만이 흐른다. 호루라기 따위 불래야 불수가 없다. 숨도 안 쉬어 지는데.

내가 경험한 성폭력은 가까운 사이부터 모르는 타인까지 다양하다. 성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 않아했더니 바로 그 다음 날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버스에서부터 미친 남자가 계속 따라붙어 경찰에게 달려갔지만 그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뿐이다. 어떤 남성이 기습적으로 집 앞 대문까지 뛰어서 따라 올라와 뒤에서 나를 껴안고 계단을 굴러 떨어진 적, 가슴과 성기를 만지고 달아나거나 경우 등등

그래서 등하교시 가족인 보호자가 일 년 정도 동행을 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늘 한적인 공간을 지날 때면 어두운 밤이 아니라 해도 뒤에 누군가 따라오지는 않을까 늘 뒤를 돌아보고, 밤이면 당연히 더 조심을 한다. 저녁에 집에 들어갈 때는 일부러 친구와 전화를 하면서 걸어가고, 수상한 사람이 쫓아오면 편의점이나 가게에 들어가서 도움을 요청한 것은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내가 조심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늘 나의 일상에서 성폭력은 일어난다. 미리 조심하고 예방을 하기 전과 후, 달라진 것이 없다. 조심을 해도 세상의 성폭력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는다. 그 와중에 많은 남성들은 자기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변호하기에 급급하다.  그러면 도대체 성폭력 가해자인 남성은 어디에서 온 누구란 말인가?

성폭력이라는 범죄는 피해자의 조심성 부족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성폭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가해자가 존재하는 한 계속 벌어지는 일인 것이다. 그리고 남성사회 내부에서 그 성폭력에 침묵하고, 내버려두기 때문에 계속 생기는 것이다.

 

남성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폭력도 사라지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여성들은 결국, 여성으로서 살면서 겪는 각종 성폭력을 의례 겪어야만 하는 일, 어쩔 수 없는 일로 포기하고야 만다. 결국 모두가 폭력을 수용하고 마는 것이다. 마치 남성들이 가정, 학교, 군대와 직장에서 겪는 폭력의 일부분이 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호소하고 싶다. 

“ 남성들이여, 끊이지 않는 폭력의 대물림에서 해방됩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당신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녹슨 쇠사슬을 끊어내세요.  당신 주변에 모든 여성이 다 성폭력으로 죽은 뒤에는 너무 늦습니다.”

나는 남성에 의한 폭력으로 죽고 싶지 않다. 남성에 의한 폭력이 두려워서 모든 남성을 혐오하며 멀리하며 살고 싶지 않다. 그러니 남성들이여, 지금 바로 깨어나라. 누군가를 억압하고, 부정하지 않고서도 당신들은 온전한 존재이다.  


* 한국여성의전화 ‘우리가간당’은 페미니스트의, 페미니스트에 의한, 성평등한 사회를 실현하는 모두를 위한 정치를 위해 행동하는 주권자 모임입니다. ‘우리가간당’은 성별에 근거한 모든 억압과 차별, 착취에 저항하며,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을 핵심 의제로 관련 법·정책 이행상황을 감시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활동을 합니다. ‘우리가간당’은 다가오는 19대 대통령선거에 대응하여 후보자 모니터링과 정책제안 활동을 중심으로 유권자운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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